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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 THOUGHT

아메리칸 셰프(Chef, 2014) 감상후기

 

존 파브로 감독의 셰프, 국내에서는 북미보다 늦게 개봉되었다.

 

[셰프]는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인가?

존 파브로 감독의 셰프는 아주 행복한 영화입니다. 포스터에서의 인물들의 모습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대변합니다. L.A.에서 매우 잘 나갔지만, 음식 평론가와의 갈등으로 인해 몰락하게 되고, 덩달아 아들과의 사이도 멀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 주인공 칼 캐스퍼. 그런 그가 푸드트럭을 통해 다시 한 번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당연히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셰프는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한 번 재 확인시켜주는 작품입니다. 성공의 가치가 중요하지만, 결코 가족을 등한시 하지 말라는 미국의 가족주의도 강하게 녹아들어 있지요. 그런데 그런 내용들이 그렇게 뻔뻔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두 알 고 있는 내용과 주제를 셰프의 요리처럼 잘 요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스토리의 특성상 플롯에 큰 굴곡이 없어서 일정 구간을 지나면 다소 지루하게 스토리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휴 잭맨 주연의 '리얼스틸'. 부자간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과 로드무비 형식을 차용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셰프]

셰프의 스토리 플롯 상 가장 큰 갈등은 극 초반에 모여있습니다. 갈등이 촉발하는 것은 음식 블로그의 평론, 그 갈등을 극대화하는 것은 SNS 트위터입니다. 상당히 의미있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사실 미국의10대는 도대체 트워터를 왜 하는 지 모르겠다는 생각들을 언론사 조사에 내 비쳤다고 합니다.) 최근 언론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자칭 파워블러거들의 행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를 느꼈습니다.(블로거의 평이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인지 말이지요.) 그리고 트위터 뿐만 아니라, 바인, 페이스북 등이 등장하여 푸드트럭의 여행을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최근 우리는 음식의 맛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음미하는 행태를 보이곤 합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끝임없이 올라오는 음식 사진들을 보면 우리가 먹는 것을 얼마나 사랑하고 즐기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셰프에는 이러한 모습들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현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매우 공감할만한 소재들로 꾸려진 작품입니다. 10년이 지나고 다시 본다면 지금과 같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만큼 미디어 환경이 변화가 치열합니다.

 

 

삶은 아직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하고 믿고 싶다면 이 작품을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악의가 아닌 선의로 인해 굴러가는 세상을 꿈꾼다면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는 착하고 예쁜 사람들을 보다보면 따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배고픔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