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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 THOUGHT

Logan(2017) Review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아니 로건

엑스맨 1편은 2000년에 공개되었습니다. 우리가 휴 잭맨의 울버린을 만난지도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 입니다. 엑스맨의 새로운 이야기 <로건>은 17년이라는 시간을 울버린, 로건으로 살아온 휴 잭맨, 그리고 찰스자비에, 프로페서 엑스 역을 역시 17년 동안 맡아온 패트릭 스튜어트와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트레일러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기존의 엑스맨과 사뭇 다른 문법으로 정말로 처절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지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답게 처절하고 고통으로 가득찬 액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액션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늙고 나약해진 Old Man 로건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는 늙고 지쳐있고 병들어 있습니다. 그는 마치 멸종위기 직전의 야생동물처럼 위태롭고 외로운 존재로 보여집니다.

 

황폐한 삶 속으로 들어온 소녀, 로라

로라는 유전적으로 로건의 딸입니다. 그녀의 등장으로 찰스와 로건은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됩니다. 찰스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지켜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지만,  로건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인해 로라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서부영화이자, 로드무비 입니다. 두 장르의 형식적인 차용을 통해서 찰스 - 로건 - 로라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됩니다. 찰스 - 로건은 시리즈 첫편부터 함께해온 덕분인지, 자연스럽게 그들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로건 - 로라의 관계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쓰는 그들의 관계처럼 서로간의 불통으로 인해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형성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게됩니다. 아쉬움 지점은 그들와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형성되기까지 에피소드를 좀 더 배치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남습니다. 

 

Farewall Logan!   

영화 중반에 찰스 - 로건 - 로라를 한 가족처럼 묘사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엔딩보다도 큰 울림을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은 희망없는 세상에서 느끼게 되는 가족의 가치는 왜 이리 큰 울림을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를 끝으로 우리는 휴 잭맨과 패트릭 스튜어트의 엑스맨과 작별을 하게 됩니다. 그 작별의 순간에 우리가 공감하고 큰 울림을 느낏 것은 비단 영화적 완성도 때문만은 아닙니다. 바로 17년이란 시간을 우리가 엑스맨이란 영화를 매개로 그들과 함께 공유해 왔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