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마인전'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무협소설에 어울리는 제목과 다르게 원제는 '로도스도 전기' 였으며, 판타지 장르에 속하는 소설이었다. 로도스도 전기의 저자는 '미즈노 료'는 일본식 판타지의 원형을 창조해낸 사람이었다. 즉 당시 서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던 판타지를 일본에 소개한 사람이었고, 그 결과 국내에도 판타지 라는 장르가 유입되게 되었다.
사실 판타지의 근간은 톨킨이 만들었지만,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톨킨을 통해서 판타지를 접한 것이 아니고, 일본식 RPG 게임과 '로도스도전기'를 통해서 판타지를 즐기게 되었다. 서브컬쳐 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이 작품을 알고 있고, 그들이 인지하는 최초의 판타지 문학이었다.
이 '로도스도 전기'가 재출간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수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큰 기대를 품었다.
'마계마인전'에서 보여줬던 번역의 문제점을 말끔히 처리해 줄거라는 기대감과 2012년에 맞는 새로운 북 디자인이 긴 기다림의 시간에 대한 보답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의 외적인 완성도를 떠나 기대치 않았던 '오타'들이 큰 실망을 갖게 만들었다. 문맥을 이해하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오타들이지만 오타는 분명 오타이다. 그리고, 오타가 절대로 있어선 안되는 출판시장. 즉 제품으로써의 결함을 가지고 '로도스도 전기'가 출간된 것이다.
현재 출판사는 양장본 발매를 중단하고, 일반판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일반판에서는 당연히 오타를 수정하는 작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양장본 박스세트를 산 사람들에게는 오타를 정정할 수 있는 스티커를 무상으로 배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사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바로 90년대에 중,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다. 그리고 남자들ㄹ이 대부분일 것이다. 앞으로도 '로도스도 전기' 관련 출판물들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출판사는 고객 또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서브컬쳐와 상당히 마이너한 영역의 작품들을 출판해주는 출판사에게는 상당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읽고 싶어도 읽고 싶을 수 없는 작품들이 하나 둘 씩 세상으로 나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서적들을 국내 출판시장에서 관심을 가지고 출간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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