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은 과학과 인문학 정통한 작가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작가' 라는 별명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주 저작물은 여행기이다. 여행기 외에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와 같은 기초과학에 관한 책. 그리고 '발칙한 영어 산책',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등과 같은 역사와 인문학이 접목된 책들을 접할 수 있다.
그의 여행기 중 재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나를 부르는 숲'에서 '발칙한 유럽 산책'에 대한 이야기가 짤막하게 나온다. '나를 부르는 숲'의 또다른 주인공 가츠 때문이다. 가츠와 함께했던 유럽 여행의 기억을 쫓아 저자가 홀로 여형을 떠나기 때문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이 과연 '가츠'라는 빌 브라이슨의 고교 동창생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를 부르는 숲'과 '발칙한 유럽 산책'에서 보이는 가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결국 빌 브라이슨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드는 것이다. 즉 자신을 희화하는 캐릭터로 가츠라는 캐릭터를 창조하여 이야기를 좀 더 생동감있게 풀어나가는 것은 아닐 까하는 그런 상상을 한 번 해보는 것이다.
책 뒷 표지에 써져있는 문구를 믿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지만, 이 책은 나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행 정보가 아닌 여행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시중에 여행책은 너무나 많다. 정보를 제고하기 위한 책과 실제 여행기를 다룬 책인데...여행기라고 출간된 책의 제목만 봐다 인상을 찌뿌리게 된다. 한마디로 '감성 놀이'. 여행기의 내용이 얼마나 멋지게 사는 '나(저자)'인가!?에 차지하는 놀라운 페이지 수를 보다 보면 국내에 발간된 여행기들의 수준을 알 수 있게 만든다.(물론 전부라는 것은 아니다.)
빌 브라이슨의 작품에는 정말 재미가 있다. 유머가 가득한 그의 배낭 속을 들여다 보는 재미!!! 참고로 90년대에 발간된 책이다 보니,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는 것도 상당한 재미를 준다. 빌 브라이슨의 또 다른 유럽을 경험해 보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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