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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의 노래들...(닉 혼비의 노래(들)을 읽고 쓰다.)

<닉 혼비의 노래(들)>을 읽고 쓰다.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다. 우리는 Tape를 시작으로 CD, MD, MP3로 그 음악들을 한 군데 담아 듣곤 하였다. 우리는 그 음악들을 혼자만 듣지 않고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나눠 듣곤 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편집음반을 만들어 내가 사랑하는 그녀(그)에게 선물하기도 하였고, 친구들과 나눠들으며, 음악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곤 했다. 지금에야 MP3를 모아 메신져나 메일 등으로 간단하게 보내주기면 하면 끝나는 일을 예전에는 일일히 Tape 또는 CD를 들으며, 녹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단순 작업시간 뿐만 아니라, 편집음반의 컨셉을 정해서 만들기라도 하면, 한정된 타임 안에 어떤 곡을 넣고 뺄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애초에 어떤 컨셉의 편집음반을 만들 것인가? 부터가 고민의 시작이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반은 굉장히 소중한 것이였다. 싸구려 복사 Tape가 아니라, 누군가의 정성이 담긴 음반이 되는 것이다. 그 선물을 받는 사람은 그 정성을 알기에 잘 모르는 노래이거나,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도 한 곡 한 곡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선물을 해 준 사람은 "좋은 노래가 굉장히 많더라. 잘 들었어." 란 말을 들으면 괜시리 어깨가 으쓱하곤 하였다. 순수한 정성만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시절. 작은 것들이 큰 의미를 가지는 그런 시절 말이다.

지금도 난 간간히 트랙리스트를 만들고, 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쓴 후 친구들에게 이 음악을 꼭 들어보라는 메일을 보낸다. 가끔씩 그들에게서 추천해준 음악 잘 들었다는 답 메일을 받곤 한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도 음악을 추천해주는 메일을 보내주곤 한다. 그렇게 우리는 음악으로 예전의 기억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있다. 나와 친구들이 만든 트랙리스트가 쌓일수록 우리가 듣는 음악은 점차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애초에 성숙한 음악이라는 것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러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듣는 음악에 신곡이 포함되는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중 추억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나이먹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원히 십대일 것 같던 우리가 어느 덧 30을 넘겼다는 것이 신기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이를 먹는 것을 막을 순 없으니...

닉 혼비의 노래(들)은...

 


닉 혼비 Nick hornby
그는 음악광, 축구광, 그리고 영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다. <피버 피치>,<하이 피델리티>, <어마웃 어 보이>,<슬램> 등의 작품 활동을 하였다. 본격적인 작가로 활동하기 이전에 음악 평론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의 이력에서 들어나듯이 그의 음악 사랑은 매우 유별나다. 그리고 그의 성향이 그의 작품들에 여실히 들어나곤 한다.(음악과 관련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등)
그리고 그의 작품은 찌질한 30대~40대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다. 나이만 먹었지 진짜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 그들이 펼쳐내는 부조리한 상황극에 우리는 미소짓게 될 것이다.

닉 혼비의 노래들
음악광인 그가 좋아하는, 그리고 추천하는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 그의 작품들 속에서 음악이 어떻게 작용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모두 읽은 팬이라면, 공감하고 재미있어할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총 35곡의 트랙리스트에서 그의 인생을 담아내고 있다. 그의 인생이 어떻게 음악과 함께 성장했는지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비단 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도 음악을 통해 성장하곤 하기 때문이다. 

닉혼비의노래들닉혼비에세이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혼비 (미디어2.0,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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