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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같지만 멋지게(Shit My Dad Says)_트위터 속 이야기가 책으로 다시 태어나다.

우리들에게 파워블로거가 그동안 블로그에 축적한 콘텐츠를 책으로 내는 일은 굉장히 흔 한 일이 되었다. 여기에는 인터넷에서의 그들의 영향력을 출판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데 써먹겠다는 출판사들의 얄팍한 속셈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출판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서 효용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서점에서 목격할 수 있다. 여전히 블로그 기획 출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니즈가 있는 곳에 상품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여기서 접기로 하고...
이제 출판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필두로한 SNS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NS의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책. '병신같지만 멋지게(Shit My Dad Says)'는 인기 트위터 @shitmydadsays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어떻게 트위터의 단문이 책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집도 절도 없는 반백수에 원거리 연애를 하던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아 갈 곳이 없어진 지은이'저스틴 핼펀'은 결국 아버지의 집으로 기어들어오게 된다. 푼돈이라도 벌겠다며 맥심닷컴(Maxim.com)의 편집 일을 시작한다. 자택근무를 하다보니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은 백수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입에서 나오는 '좆까','죽어' 등 그 엄청난 말들을 그의 메신저 닉네임에 사용하게 되었다. 특이한 닉네임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에게 자초지경을 설명하던 중 아버지가 하는 말들을 기록하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할 것을 권유 받는다. 그렇게 @shitmydadsays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아버지의 말들을 기록하게 되었고, 4개월만에 100만 팔로어가 열광하는 화제의 트위터로 떠올랐다. 거침없는 욕설과 가슴을 후벼파는 솔직함이 버무려진 아버지의 어록은 전 미국인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급기야 책과 시트콤으로 만들어지는 사건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까지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미국이 아무리 자유분방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미국은 기본적으로 청교도 문화를 지향하는 사회이다. 특히 중산층에서 그러한 경향이 더욱 심한데, 이것은 결국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억압받고 있다는 상황을 경험한다는 이야기이다. @shitmydadsays의 인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강렬한 욕을 사회, 그리고 가족들에게 날려주는 아버지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73세의 아버지가 날리는 말 하나하나에는 그의 인생이 담겨 있다고 느껴질 만큼 깊이가 있다.

@shitmydadsays
▷우정에 대하여
봐라. 저 뚱땡이네 엄마가 수다쟁이라서 재랑 놀기 싫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지 엄마가 또라이인게 걔 잘못은 아니잖니? 잘 좀 대해줘

▷정정당당
반칙하긴 쉽지 않아. 쉽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지.
너한테는 반칙하는 것보다 정정당당히 하는게 차라리 쉬울 거다.

▷양보하기
미안하지만 형이 자기 물건에 손대는 걸 싫어하면 손대지마. 그건 개 거니까.
양보할 줄도 모르는 개새끼가 되겠다고 지 스스로 그러는데, 그러라고 해야지 뭐.
사람은 누구나 자진해서 개새끼가 될 권리가 있어.
대신 그 권리를 너무 남용하지는 마라.


트위터의 단문 만으로 책을 구성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병신같지만 멋지게(Shit My Dad Says)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총 17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애증, 책임감, 인내심, 거짓말, 감사, 기회, 재능, 실수, 사랑, 현실, 자신감, 죽음, 권위, 부모의 마음, 가족, 우정, 진심으로 응원하기. 이 17가지와 관련된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하고 트위터에 실제로 올라왔던 글들을 수록해 놓았다.

미국에서 2010년에 발간되었고, 국내에는 2011년 6월에 첫 발간되었다.


한국에서 아버지는 사랑에 참 서툰 모습이다. 아내에게, 그리고 자식들에게...이 책에 등장하는 아버지 또한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자식들은 누구나 알 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우리들을 사랑한다는 것을...이 책을 읽고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재미를 떠나 그것만으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아...참고로 클러지콰이의 호란이 번역했다.)


병신같지만멋지게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저스틴 핼펀 (웅진지식하우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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