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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 THOUGHT

독서일기(2014년 3월5일)_시간, 나이, 나

#1

'심플하게 산다' 이후로 책을 손에 놓아버렸다. 3개월에 걸쳐서 읽고 있는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을 이번 주에 모두 읽을 예정이다. 우연히 검색해보니 표지도 바뀌고, 출판사도 변경되어 판매되고 있다.(출판사가 바뀌니 표지도 뭐...) 재미는 있는데, '나를 부르는 숲'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2

오늘 Yes24에서 한병철 교수의 '투명사회', 지그문트 바우만의 '리퀴드 러브', 폴 오스터의 '겨울일기'를 구입했다. '투명사회'가 예약 판매 중이라 3월13일에 배송이 진행된다고 한다. 뭐 그동안 읽어야 할 책은 쌓여있으니 문제는 없다.

 

#3

최근 업무 시간 중에 극단적으로 일이 몰리고 있다. 데드라인이 초를 다투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 짜증이 늘어나고 화를 내는 횟수가 많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 다룬 책들이 많이 있다. 과연 도움이 될까?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서는 읽는 순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읽은 순간만큼은 충실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계속 읽는 것이 아닐까?

 

#4

영동지방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서울은 바람이 평소보다 차다. 봄이 오는 것 같더니, 겨울이 마지막 힘을 다해 봄을 밀어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봄은 올 것이다.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서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우리 부모님들의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를 것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은 무겁다.

 

#5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오면, 아버지께서는 인문학 서적, 그 중에서도 역사 관련 책들을 즐겨 읽으신다. 나이가 드실 수록 자신의 뿌리에 대해 알려고 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세계 속의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일까? 쌍팔년도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난 나야.' '나=나' 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지 않다.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는 것에는 수십가지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아버지 아들','어떤 회사의 직원', '고소득자'. '폭력의 가해자','폭력의 피해자' 등 자신이 놓인 상황을 관찰하는 기준에 따라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다양한 답이 생겨난다.

결국, 본인이 아무리 자신은 이런 사람이라고 외친들...사회, 주변의 시선이 인정하지 않으면, 그 외침은 의미없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이 기준에 익숙해진 것처럼 보인다.(아주 개인적인 의견이다.)난 누구인가? 날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가? 진정한 자아는 무엇일까? 참 쓸데없는 질문같지만, 사실 우리는 자기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체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