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라비의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은 2001년에 출간되었다.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 했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읽히고 있다고 한다. 원제는 The Literary Addiction으로 이 책은 심각한 중독에 관한 이야기다. 책 중독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심각해 질 수 있을 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정말 낄낄거리며 읽었다는 이야기다.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시츄에이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책중독자들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책 중독은 아니다. 책 중독의 기본 개념은 첫번째, 책을 구입할 것. 그것도 미친듯이 많이...두번째, 집안의 인테리어 및 구조 등이 오로지 책을 보관하는 것에 초첨을 맞춰있을 것. 등이 있다. 물론 책 내용에 따라 좀 더 심각하게 탐구할 수 있지만...이 책은 책중독의 다양한 증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진정으로 책을 읽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 세계 각지의 책 중독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세상을 떠난 역사 속의 인물이지만 그들의 기형적인 형태는 놀라움 이전에, 깔깔거릴 수 있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책 중독 증상이 엿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매 달 책 구입비로 나가는 돈이 10만원이 넘어가 버렸고, 책을 많이 넣고 다닐 가방이 없다는 이유로 커다란 백팩을 최근에 사기도 하였다. 책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내 책상 위에는 책들이 높이 쌓여 있다. 침대 옆 테이블에 역시 책들이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다.
주변에서 나에게 책을 너무 많이 사는 것이 아니냐는 제동을 조금씩 걸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구입한 책의 1/3은 다음을 약속하며 책장 속에 잠자고 있다. 하지만, 책 중독자들처럼 나 역시 그만 둘 수 가 없다. 어제도 로맹가리의 그로칼랭을 망설임 없이 계산대로 가져갔다. 그저 현실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고자 읽기 시작했던 책이 이제 현실이 되어버린 듯 하다.
그리고, 역시 내일 배송올 책들을 기다리고 있다.
OX 테스트-당신은 책 중독자인가?
- 할인판매를 한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 표지 디자인이 좋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 무슨 선물을 해야 할 지 고민되면 책 선물을 한다.
- 모르고 같은 책을 두 번 산 적이 있다.
- 가족의 눈을 피해 집으로 책을 들여오기 위해 그들을 속일 근사하고 엉뚱한 계획을 짠 적이 있다.
- 책을 사들이고 읽는 취미에 대해 가까운 가족과 상의한 적이 있다.
- 책을 펼쳐 잉크와 종이 냄새를 들이마시면 안정이 된다.
- 주기적으로 읽을 책 리스트를 갱신한다.
- 미용실에 앉아서 읽을 책이 없으면 당황한다.
- 침대 옆에 적어도 다섯권의 책을 놓아 둔다.
* 'O'가 여섯개 이상이면 이미 외로운 인생이겠다.
* 세 개 이상이면 회복불능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 세 개 이하라고 방심하지는 말 것.
|
'LIFE LOG /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29일 구입 목록 (0) | 2012.12.30 |
---|---|
이소라 7집_Track 9 (0) | 2011.07.26 |
철콩의 Passion Journal (0) | 2011.07.25 |
오타쿠 삼촌팬이 뜬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0) | 2011.07.24 |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_에이브러햄 J. 트위스키 지음 / 찰스 M. 슐츠 그림 / 초한림 옮김 (0) | 2011.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