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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 THOUGHT

스켈레톤 크루(상),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의 단편집.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결말로 유명한 영화 '미스트'의 원작소설이 실려있다.

어둠의 제왕 '스티븐 킹'

현존하는 세계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66)이다. 그의 작품은 33개 언어로 번역돼 누적 판매부수 3억5000만부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없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 권당 1만부 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글쓰기에 관한 책인 '유혹하는 글쓰기'가 국내에서 7만부가 판매되었다는 것이다.

 

주요 작품 리스트

샤이닝

캐리
애완동물묘지

스탠드

스켈레톤 크루

조이랜드

언더 더 돔

11/22/63

유혹하는 글쓰기

죽음의 무도

 

킹이 국내에서 왜 이렇게 힘을 쓰지 못할까? 가장 큰 이유는 '공포소설 작가'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미권에서는 공포소설이 매우 인기있는 장르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공포소설의 팬 층이 그다지 두텁지 못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남성보다는 여성이라는 사실도 공포소설 작가로 인식되고 있는 스티븐 킹의 부진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사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공포소설을 넘어 장르적 스펫트럼이 굉장하다. 미국적 정서와 사회비판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을 즐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티븐 킹은 어둠의 제왕이 분명하다. 그의 작품의 면모가 그것을 보여준다. 외부 세계(미지)의 공포, 과학이 불러오는 공포, 인간관계가 불러오는 공포, 영혼이 불러오는 공포. 그의 공포소설에 속하는 작품들은 인간이 마주치고 싶지 않는 순간을 대면하게 만든다. 그것이 스티븐 킹이 가진 매력이며, 그가 왜 어둠의 제왕인지를 설명해준다.

 

지옥과 같은 결말로 유명한 영화 '미스트'의 원작소설 '안개'가 실려있는 단편집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미스트' 희망따위 찾아볼 수 없는 암울한 결말로 굉장한 충격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안개의 줄거리

북부 뉴잉글랜드 롱레이크에 폭풍이 몰아친다. 폭풍은 데이비드일가의 집안과 주변 환경을 파괴한다. 데이비드는 태풍으로 쓰러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5살배기 아들 빌리, 그리고 까다로운 이웃 노턴과 함께 근처의 슈퍼마켓로 차를 몰고 간다.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중, 섬뜩한 안개가 주변을 덮치고 그 안개 속에서 괴물이 등장한다. 괴물은 사람들을 공격하고, 결국 데이비드를 비롯한 사람들은 슈퍼마켓에 고립된다. 계속되는 괴물들의 공격. 데이비드는 살아남기 위해 싸우기로 결단한다. 그들을 덮친 안개는 무엇일까? 그리고 안개 속의 괴물은 무엇이었을까?

 

안개는 스켈레톤 크루에 실린 여러 단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계에서 온듯한 끔찍한 크리쳐와 신에 대한 맹신으로 인한 사람들간의 싸움 등. 묵시록적인 요소들로 가득차 있다. 영화 미스트는 소설에 매우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결말은 프랑크 다라본트 감독의 자의적인 해석이 보인다. 이 영화의 결말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주는 의미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다. 지금도 영화 미스트를 검색해보면 영화에 대한 다양한 논쟁거리들을 여전히 찾아 볼 수 있다. 소설은 영화보다는 다소 열린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안개 속을 자동차로 타고 끝없이 달리는 모습...미스트는 스티븐 킹의 작품 중 유난히 H.P. 러브그래프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처럼 보인다. H.P. 러브크래프트는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력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계의 존재, 이 세상에 절대로 있어선 안 될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를 썼다. 안개에서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크리쳐의 모습들은 H.P. 러브 크래프트가 묘사했던 크리쳐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H.P. 러브 크래프트

본명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미국의 공포, 판타지, SF 작품가이다. 1890년 8월20일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불행을 겪지만 외조부으 도움으로 비교적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며, 방대한 독서를 통해 자기만의 상상력을 구축한 조숙한 소년으로 자란다. 학창시절 내내 소설 습작을 계속하지만, 1904년 외조부가 사망하자 신경발작을 일으켜 고교 중퇴와 대학 진학 포기라는 악몽을 맞본다. 낙담한 그는 폐쇄적인 생활을 통해 '기이힌 은둔자'로 메도되기까지 하나 더욱 독서와 창작에 몰두하여 그만의 '기이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일 채비를 갖춘다. <위어드 테일스> 등에 작품을 기고하며 점차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일군의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추앙을 받으며 컬트적인 인기를 모은다. 20년대에 들어 이혼과 어머니의 사별이라는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그는 크툴루를 비롯한 무수한 창조물과 네크로미콘과 같은 가상의 책을 다룬 불멸의 저작을 남긴다. 1934년부터 나타난 대장암과 신장염 증세로 고통받다 1937년 3월19일 사망하였다.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작품 세계는 후대에 재평가되어 공포소설의 선구자로 인정을 받는 것은 물론, 장르를 넘나들며 무수히 변용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작가 소개 내용 중.(황금가지)

 

 

이 단편집(상)에서 '안개' 외, '원숭이', '카인의 부활', '토드 부인의 지름길', '뗏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카인의 부활'은 짧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던져주는 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