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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 THOUGHT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감상후기(스포), 희망을 찾아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데이빗 O. 러셀 감독

모든 구름 뒤에는 햇살로 인한 은빛 테두리가 있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Silver Linings는 구름 뒤에 감쳐진 햇살을 의미합니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라는 속담에서 가져온 의미입니다. 모든 시련 뒤에는 반드시 찬란한 햇살같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뜻하지요. 그리고 Play Book은 각본, 공수 작전북을 뜻합니다. 극 중에서 치료를 위한 전략이라는 대사가 등장합니다. 그 대사와 Play Book이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 북'의 제목을 해석하자면, 시련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기 위한 각본(전략본) 정도가 되겠지요. 영화가 던지는 주제와 스토리에 적합한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본다면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티파니와 팻처럼 우리는 결코 완전한, 완벽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팻 솔리타노(브래들리 쿠퍼)은 동료 교사와 아내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고 현장에서 남성을 두둘겨 팹니다. 그 이후 심각한 분노 조절장애, 피해망상증 등을 포함한 심각한 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는 사고로 남편을 잃은 상실감 때문에 허전하고,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섹스에 집착하게 됩니다. 팻과 티파니의 첫 만남에서도 섹스에 대한 티파니의 집착으로 인해 그들이 대화하고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 불안전한 이 둘의 만남을 통해서 어떻게 그들만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만들어 가는 지 보여줍니다.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과 그들 주변의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하모니가 매우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주인공 주변의 사람들 또한 어딘가 정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포츠 도박과 미신에 집착하는 팻의 아버지, 남들에게 완벽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 잡힌 티파니의 언니, 그리고 그 언니의 남편이자, 팻의 절친은 아내의 강박(완벽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또 다른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팻과 피타니 주변의 이 불안한 사람들이 결국은 함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영화를 보는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삶은 완벽한가요?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살아갑니다. 그 실수가 정말적일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결국엔 이겨낼 것이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첫 만남부터 순조롭지 않았던 팻과 티파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치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감정적 동물입니다. 감정이라는 괴물에 의해 철저히 파괴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생각이라는 녀석도 있습니다. 생각이라는 녀석이 고장난 감정을 지지하고 일으켜 세웁니다. 하지만, 생각이라는 녀석은 결국 감정에 패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장난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결국 감정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고장난 두 주인공이 서로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결국 감정적인 동조였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바라보고, 타인의 결점과 상처를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게됩니다.

 

그들은 함께 댄스 대회를 준비하며, 서로의 상처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댄스 대회 후 티파니와 팻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팻의 고백. 팻은 제니퍼를 위해 쓴 편지를 직접 읽어줍니다.

 

팻의 편지
내 광기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은
당신이 광기를 내뿜을 때 뿐이죠
고마워요.
사랑해요.
당신과 만난 순간을 기억해요.
이 말을 하기까지 오래 걸려 미안해요.
깨닫지 못했어요.
팻이..

팻 : 일주일 전에 썼어요.
티파니 : 일주일 전에요?
팻 : 그래요.
티파니 : 거짓말하게 나둔거에요?
팻 : 로맨틱하게 보일려고요
티파니 : 날 사랑해요?
팻 : 사랑해요.
티파니 : 좋아요.

 

영화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한 재미를 찾기 위해 영화를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재미라는 것은 결국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겠지요. 그런 관점에 본다면 이 영화를 보고나면 매우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