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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 THOUGHT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2014) 감상후기(약스포)

 

 

 

내가 대체 뭘 본거지? 이게 진정 트랜스포머 신작이란 말인가?

개봉 둘째날,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를 봤습니다. 먼저 개인적인 소감을 말씀드리면..."내가 뭘 본거지?", "내 소중한 164분, 차라리 일이나 할 것 그랬어", "중2병에 걸린 옵티머스 프라임", "내가 날지 않았던 것 우주로 가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트랜스포머4(이하 TF4)를 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말리고 싶습니다. 단점이 너무 많은 영화지만 몇가지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3개의 스토리를 억지로 하나로 합쳐놓은 것 같았습니다. 

TF 시리즈에 언제부턴가 따라다니는 논쟁이 생겼습니다. "CG만 구경하면 되지, 이런 영화에 스토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스토리는 중요하다. 영화의 기본이다." 이 논쟁은 디워에서도 크게 다뤄졌던 논쟁이었습니다. 이 논쟁을 의식한 것인지, 감독 마이클 베이는 영화의 인트로부터 의미 심장하게 복선을 깔아 놓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그 복선이 스토리 상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3개의 스토리를 억지로 하나로 묶어 놓은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1. 주인공 예거가족의 이야기 / 2. 갈바트론의 탄생  / 3. 락 다운과 프라임

모든 등장인물들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야 좋은 이야기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 인물들의 복잡하게 꼬인 갈등을 풀어나가야 하는 시나리오는 인물간의 이해관계와 갈등이 어떻게 해소되는 가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가득한 영화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사실 TF4의 등장인물들이 서로간의 목적이 상당히 다른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그 갈등이 허물어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장면도 등장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터무니없습니다. 물론 과정에 대한 묘사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물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되고, 그것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게 만들었습니다. 위 3개의 이야기 축은 서로 간의 어떤 시너지도 만들어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지루했습니다.

 

CG? 스케일? 액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3편에 비해 돈을 아낀 흔적이 너무 많이 노출됩니다. 차량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의 간소화, 그리고 일부 장면에서는 너무 랜더링을 마무리 짓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상당히 많았습니다.TF4는 어찌보면 더 이상 변신 로봇의 이야기가 아닌, 그저 외계 로봇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액션은 어땠을 까요? 사실 액션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긴장감이 없습니다. 어째서 일까요? 제가 TF 시리즈에 너무 익숙해져서 일까요? 로봇의 액션이 너무 재미없었습니다. 오히려 3편보다 퇴보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도 그저 그런 로봇으로 보인다.

TF4는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더 많은 관객을 모아왔습니다. 제 주변에도 무조건 본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성공은 3편에서 끝일 것 같습니다.(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등장인물과 오토봇에 애정이 생겨야 우리는 주인공의 위기, 극복에 긴장하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3편까지의 등장인물에 익숙해져서 일까요? 새 주인공들에게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가 않네요. 오토봇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1편의 성공에는 변신로봇을 실사로 옮겼다는 신섬함도 있겠지만, 캐릭터들에게 애정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소년과 첫차와의 관계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 작품은 TF1이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차는 누구에게나 특별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변신로봇이라면 더 특별하겠지요? 그렇게 샘과 범블비의 관계형성은 우리가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첫차를 생각하고, 상상하며 말이죠. 하지만 TF4는 어떤가요? 아무리 범블비가 재기 넘치는 대사를 던진다고 하여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던 것은 저 뿐이었을까요? 그리고,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오토봇들을 새로운 오토봇들로 교체해야 했을까요? 그들과는 감정적인 유대가 생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액션에서 그들의 활약에 긴장을 느낄 리 없지요.

 

이런 애들을 도저히 이뻐할 수가 없었습니다.이런 애들을 도저히 이뻐할 수가 없었습니다.

옵티머스는 속편을 기약하며, 우주로 떠났습니다. 

옵티머스가 중2병스런 대사를 날리는 엔딩은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나쁜 의미로)속편은 나올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이 흥행 성적에 걸려있겠지요. 영화적 완성도와 상관없이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마이클 베이는 이제 이 시리즈에서 손을 떼기를 바랍니다. 아마겟돈, 나쁜 녀석들, 진주만, 더 락 등을 찍어내던 감독과 완전히 다른 사람 같습니다.  그의 재능이 옵티머스와 함께 우주로 날라가버린 걸까요? 끝으로...꼭 보셔야 겠다면 말리지 않겠으나, TF4는 패스하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