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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 THOUGHT

종이와 펜, 우리는 왜 쓰는가.

우리는 새로운 해가 다가올 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신년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지난 해와는 안녕을 고한다. 우리는 그렇게 새해에는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을 꿈꾼다. 신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막연한 목표 아래 작심삼일에 그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계획을 세운다고 하여 목표한 것들이 그냥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결과 및 성과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의 머리 속, 또는 마음 속에 자동으로 이루어 지지는 않는다. 우리의 계획과 행동들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신년계획을 세우고, 계획적인 삶을 위해 다이러리를 찾는다.

 

 

우리는 쓰는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구체화를 할 것인가? 인류 탄생이래 방법의 차이가 있을 지언정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쓰는 행위이다. 인간은 쓴다. 시리콜콜한 것까지 기록으로 남기곤 한다. 정도와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항상 쓰며 기록한다. 인간은 쓰며 기록하는 동물인 것이다. 우리는 그런 행위를 통해서 목표를 현실화시킨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쓰고 있을까? 컴퓨터의 대중화,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으로 쓰는 행위 즛, 기록 문화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종이와 펜을 대체할 것이 과연 있을까? 미디어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쓰는 행위에 대해 알리고 권장하기도 한다. 그러한 모습들은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곤 한다. '스마트' 

 

스마트하게 쓰는 행위가 존재하기나 할까? 

'스마트'라는 단어의 홍수 속에 우리들은 살아간다. 잠깐 이야기가 엇 나가는 부분이 있지만 잠시 언급해보자. 지난 2~3년간 광고는 이 단어에 완전히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유형무형의 판매되는 모든 것에 사용되다 보니, 본질에 대한 고민은 오히려 부족하게 되었다.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아주 작은 부가요소일지도 모르는 스마트함에 우리 사회 전체가 목매는 웃지못할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마케팅이 만들어낸 허상 속에 본질의 중요성과 의미를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기록하는 행위 자체는 본질에 기반한 행동이다. 종이와 펜, 그리고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기록하는 행위는 본질의 의미를 해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 디바이스로 기록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다면 그대로 이행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해석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본질이라는 단어을 언급하면서 까지 이 글을 끌고 왔을 까? 단순히 아날로그 방식에 대한 그리움과 막연한 지지 때문만은 아니다. 종이와 펜이 가지는 놀라움 때문인 것이다. 

 

종이와 펜을 대체할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종이와 펜은 쉽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종이와 펜을 주면 직관적으로 이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직관적으로 알아차린다. 사고의 확장을 가지고 온다. 머리 속에 있는 아이디어나 방안에 대해 직접 써보게 되면, 쓰는 동안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보지 못했던 측면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된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당장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큰 가치이자 놀라움이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 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매년 새해가 다가오면 대행서점이나 문구를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다이어리 기획전이 열리곤 한다. 한번쯤 어떤 다이어리를 쓸까 눈구경을 하곤 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쓰는 것에 관심이 많고 준비도 되어있다. 그리고,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생각을 구체화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의 생각을 머리 속에만 가두지 말고, 자유롭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종이와 펜을 좀 더 잘 사용해 본다면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각과 사상의 발현에 이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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