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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보여주는 헐리우드 영화 제작 트렌드(프리퀄, 리부트, 스핀오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생각보다 극장가의 반응이 뜨겁다. 비교적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시리즈가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시리즈라고 하니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을 듯 한데, 혹성탈출은 1968년 첫번째 작품(Planet Of Apes)이후 총 6편의 후속작과 팀 버튼의 2011년 리메이작(Planet Of Apes)이 있다. 1편은 SF의 고전으로 충격적인 라스트씬이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을 명작이라고 치켜세우기에 부담이 없다. 팀버튼의 혹성탈출은 그가 그간의 행적에서 보여줬던 독창적인 작품들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원작을 뛰어 넘지 못했...아니 졸작을 만들어 냈다.(일부 젊은 세대들에게 호응을 이끌어 내긴 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올 여름 개봉한 블록버스터 영화 중 잘 만들어진 영화 중에 속한다. 트랜스포머3의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있는 스토리, 그리고 7광구에 속은 관객들에게 월메이드 오락 영화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그것은 스토리의 힘이다. 잘 갖추어진 시나리오 위에 볼거리가 더해짐으로써, 영화 시작과 동시에 액션이 쏟아져 나오는 그런 영화들과 차원이 다른 스토리의 힘을 갖춘 것이 바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다.

이 작품은 혹성탈출 시리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바로 프리퀄 형식의 작품인 것이다.

프리퀄(prequel)이란?
예전에 개봉된 영화와 스토리가 앞서는 영화로서 프리퀄은 오리지널 영화에서 왜, 어떻게 사건이 있어났는지 설명해 주는 기능을 한다. 프리퀄 영화들은 오리지널 영화가 매우 성공적일 때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프리퀄 영화를 뽑는다면 금년에 개봉된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2009, 스타트랙: 더 비기닝>, <2007, 한니발 라이징>, <스타워즈 에피소드1,2,3> 등이 있다. 


프리퀄과 동시에 많이 거론되는 작품 형식이 있다. 리부트(reboot)이다.  

리부트(reboot)란?
리부트는 전작을 엎고 새롭게 시작하는 영화를 지칭한다. 단 주요 설정과 세계관,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오리지널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프리퀄'과 '리부트' 두가지 형식에 담겨진 영화이다. 프리퀄인 동시에 리부트고 리부트인 동시에 프리퀄이라는 의미이다. 인간이 어떻게 해서 원숭이에 의해 지배받게 되는지를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동일선상에 머무는 이야기지만 기존에 갖춰졌던 틀을 일부 해체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재조립한다는 면에서는 리부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리부트 작품으로 크리스토터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가 있으며, 최근 <스파이더맨>, <져지 드래드>, <슈퍼맨>, <데어데블>, <툼레이더> 등이 현재 리부트가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과 별다른 관계가 없는 형식을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스핀오프(spin-off)란?
이전에 발표되었던 책 또는 영화 등의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기초하여 많은 인기를 얻은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책, 영화를 지칭한다. 쉽게 말해 인기 드라마나 영화의 외전 혹은 번외편으로서 특정 스토리, 캐릭터, 장면 등을 독립시켜 하나의 완전한 작품을 제작하는 경우를 말한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파생된 <액스맨 탄생: 울버린>, 배트맨 시리즈의 스핀오프라 할 수 있는 할 베리의 <캣 우먼> 등이 있다.


최근 헐리우드에서는 프리퀄, 리부트, 스핀오프 가 주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재미있는 작품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한 작품들이 나와준다면야 대중 관점에서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헐리우드가 위 3가지 형식에 거의 목을 메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새로운 창작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영광 재현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수익을 내야하는 대중영화의 관점에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되지만,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슈퍼맨>과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리부트한다는 것은 헐리우드의 프리퀄, 리부트, 스핀오프에 대한 헐리우드의 맹신이 도가 지나친 것은 아닐까?